美, 푸틴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철회 서명에 “깊이 우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 A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현지시간)한 성명에서 "불행히도 이는 우리를 CTBT의 발효 쪽이 아닌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중대 행보를 의미한다"며 "러시아의 조치는 국제 군비통제체제에 대한 신뢰를 후퇴시키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핵무기 폭발 실험과 CTBT와 관련한 러시아의 최근 발언의 무책임함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은 CTBT 발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CTBT 철회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5일 발다이 토론 연설에서 "원칙적으로는 미국이 조약에 서명은 하고 비준하지 않은 것과 똑같이 행동하는 게 가능하다"며 CTBT 비준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지 약 4주만이다. 1996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승인된 CTBT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이다. 러시아는 1996년 이 조약에 서명하고 2000년 비준했으나, 미국은 1996년 서명만 하고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다.

이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