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희생 멈춰라”…세계로 퍼지는 ‘이-하 휴전 촉구’ 시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반전쟁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 연합뉴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공모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이스라엘, 암살자!"라는 구호와 함께 "폭력의 순환을 멈춰라"고 외쳤다. 또, 일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의 길을 막고 앉아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수천 명, 수백만 명,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이다" 라며 "당장 휴전하라"고 외쳤다.

dpa 통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시위대가 BBC 건물 앞에서 지난 3주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어린이 3천명을 상징하는 시신 운반 가방을 들고 시위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약 6000명이 휴전을 촉구하며 중심부를 행진했고 뒤셀도르프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펼쳤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학살의 공범은 튀르키예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앙카라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에 "이스라엘은 병원을 폭격하고 바이든은 그 비용을 지불한다"는 포스터를 든 시위대가 모였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든 시위대.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미국 워싱턴DC, 뉴욕, 내슈빌, 신시내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각지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고 이 중 일부는 "바이든은 대량 학살에 서명했다"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내 표를 잃었다"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커지고 있다. 또, 지난 2일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84%는 미국이 중동 분쟁에 군사적으로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51%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했고 71%는 가자지구 민간인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것에 찬성했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