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방음터널 수동식 진입차단기 철거…이상일 용인시장, 민원에 즉각 조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원 동백죽전대로 방음터널 초입에 설치돼있던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 철거 민원이 제기되면서 이상일 용인시장이 조치를 지시해 현재는 없다. 용인시청 제공

용인=박성훈 기자



경기 용인시 동백죽전대로 방음터널 초입에 설치됐던 차량 진입차단기(수지구 죽전동 1398 일원)가 철거됐다. 재난 상황에서도 사람이 직접 올라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탓에 대응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 자동 설비로 바꾸기 위한 조치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용인에 사는 한 주민이 최근 이상일 용인시장의 SNS에 "관리가 소홀해 보이는 터널 진입차단시설의 실태를 점검해달라"고 올렸다. 이를 본 이 시장은 시청 내 담당 부서에 시설물 점검을 지시하고 문제가 있다면 조치하라고 지시하면서 이 차단기는 철거됐다.

시는 지난 2015년 개통된 죽전교차로 구간 방음터널(길이 280m·폭 20m)의 동백 방면 초입에 설치돼있던 수동식 진입차단시설을 철거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 자동차단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터널은 차단기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난 피해를 막기 위해 자동차단기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수동차단기는 비상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높이 4.5m 높이의 차단기에 올라가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운영하기 어려워 재난 대응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가 철거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 방음터널 진입구간. 용인시청 제공

현재 시내에는 터널 24곳과 방음터널 25곳·지하차도 22곳이 있다. 이들 가운데 법화·마북·기흥터널과 죽전지하차도 등 모두 4곳에 자동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자동차단기는 구청 재해대책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실시간 상황을 CCTV로 보고 있다가 비상 상황이 생기면 차량 진입차단시설을 원격으로 가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의무 설치대상은 아니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은 삼막곡지하차도와 상현지하차도에도 자동차단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수동차단시설을 철거하고 비상 상황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는 자동 차단기를 설치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언제든 SNS 등을 통해 합리적이고 좋은 제안을 해온다면 현장을 확인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