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공원 24 프로젝트’ 추진… “문화 향유하는 공동체 만들것”[서울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6일 문화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관악구는 고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며 “낙성대 생가터 복원이나 역사문화투어 등을 통해 강감찬 장군을 더욱 알려 관악구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악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문화 증진’에 전념하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근린공원 3개 권역별로 특화
오감숲길·치유센터 조성하고
축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설치

수변엔 북카페·창작스튜디오
관악산엔 200m 규모 황톳길
예산 1조원시대 ‘삶의 질’ 초점

“앞으로 서울 관악구정의 핵심 가치는 문화 증진입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6일 문화일보와 만나 이미 여러 거대 산맥을 정복한 관록 있는 산악인처럼 지역 경제, 청년 정책에 이어 ‘문화 증진’에 기표를 꽂았다. 박 구청장은 “문화는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문화를 향유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것도 공공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구청장이 이 같은 확신을 갖는 데는 구민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는 ‘관악청(聽)’이 큰 몫을 했다. 박 구청장은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구정을 펼치고 있는데, 문화 향유가 특히 큰 행복감을 준다는 걸 구민들을 만날수록 느끼고 있다”며 “공원 속 생활체육시설을 많이 만들고, 문화예술 활동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관악구는 관악산 자락 24개 근린공원을 3개 권역별로 나눠 특화 발전시키는 ‘관악산공원 24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곳곳에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1권역인 미성·난곡·난향동 일대 근린공원은 실버놀이정원·숨쉬기 편한 오감 숲길·어린이 테마놀이터 등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새 단장한다. 제2권역인 대학·삼성동 일대는 기존 관악산 모험숲·캠핑장·치유센터를 정비하고 도시농업공원을 확대해 감성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제3권역인 낙성대·남현동 일대는 역사성을 지닌 전통문화 공원, 미래형 스마트 정원 등으로 만든다. 박 구청장은 “관악산공원 24 프로젝트에 족구장, 축구 전용구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했는데 350억 원 정도 드는 것으로 산출됐다”며 “동호인끼리 모여서 땀 흘리며 운동하니 삶의 질도 높아지고 또 구민 간 우의도 돈독해지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며 생활체육 사업을 치켜세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는 문학·전시 등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박 구청장은 2018년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경제와 청년 정책에 몰두했지만,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도 쌓고 있었다. 도림천에 ‘별빛내린천’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4년간 433억 원을 투입해 주변 환경을 개선한 사업이 대표적이다. 도림천을 지나는 신림교와 신림2교에는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해 예술적이고 입체적인 영상을 송출해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수변에 조성한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는 북카페, 전시공간, 창작스튜디오,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해 문화를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서울대 정문 앞 복원되지 않은 마지막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신림선 역사와 별빛내린천을 연계한 문화 쉼터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관악산역 바로 앞에 있는 옛 관악산휴게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북카페 등 문화시설과 휴식 공간이 접목된 복합 문화시설로 꾸민다. 관악산 입구 으뜸공원과 관악아트홀을 연결하는 ‘관악아트홀 예술산책길’ 역시 내년 상반기 조성된다. 관악산에 약 200m 규모의 ‘황톳길’을 여러 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가 현재 ‘문화도시’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이유는 경제와 청년 정책 모두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모여 성장하는 ‘관악S밸리’ 입주 기업 수는 12배 이상 늘었고, 이들의 연 매출액은 24배 이상 증가해 초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청년활동 거점 공간 ‘관악청년청’이 개관, 지역 청년 활동가 중심의 청년청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명예 청년청장으로 선정해 자율적이고 개성 있는 청년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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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구청장은 예산 ‘1조 원 시대’를 연 만큼 더욱 삶의 질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봤다.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관악구가 예산 1조 원을 쓸 수 있다는 건 외부 재원을 많이 유치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에는 1454억 원을 외부에서 끌어다 관악구에 쏟았다. 올해는 9월 기준 564억 원을 확보했다. 박 구청장이 서울시의원이던 당시 시 예산을 총괄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경험이 외부 재원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구청장은 “구민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관악구 발전을 위해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