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효율적 조직으로 개혁할 것” … 박민 신임사장, 취임사서 밝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 KBS 사장은 13일 “수신료를 낭비하는 모든 적폐를 없애고, 능력과 성과가 인사의 기준이 되고, 효율성이 조직 운영의 원칙이 되고, 수익률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취임사에서 “최근 KBS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OTT가 없어지고, 수신료 통합 징수가 계속되고, 2TV가 10년간 재허가를 받으면 KBS는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 위기의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전날(12일) 임명 직후 전략기획실장 이춘호, 편성본부장 김동윤, 보도본부장 장한식, 제작1본부장 임세형, 기술본부장 강동구, 경영본부장 조봉호 등 주요 간부급 인사 발령을 낸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국·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박 사장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의 박 사장 임명안 재가는 KBS 이사회가 임명을 제청한 지 30일 만이다. 박 사장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지난 7일 진행됐으나 보고서 채택은 더불어민주당 등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하루 기한을 두고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으나 최종 불발됐다.

박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정치부장·편집국장·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제69대 관훈클럽 총무 등을 지내기도 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앞서 지난 9월 해임됐던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로 내년 12월 9일까지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