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확산세 주춤하지만… ‘물백신’ 논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 방역당국이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북 김천 한우 농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접종한 소 양성→음성 반응도
이달말 전국 항체형성 불투명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정부가 소 럼피스킨병 예방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부작용 논란과 함께 ‘물백신’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소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가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이달 말 이후에도 럼피스킨병 종식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한우농장에서 예방 백신 접종을 마친 소에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지난 12일 일부 한우에서 피부 결절이 확인돼 전남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검사 결과 14일 음성으로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으로 접종 이후 나타난 의심 증상이라는 점에서 ‘경미한 접종반응’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며 혈액을 채취하는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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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에서 한우 400여 마리를 기르는 최모(56) 씨는 “‘부작용’이라고 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농가나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있어 ‘접종반응’으로 분류한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경남에서는 이달 초 소 900여 마리에 대해 항원이 빠진 희석액만 접종하는 등 물백신이 뒤늦게 확인돼 부랴부랴 재접종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지자체가 희석액을 백신으로 잘못 알고 나눠 준 것을 농장주가 접종했으며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들 농가에 수의사들을 투입해 백신을 다시 접종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인 충남·경기 등 전국 시도별 소 407만여 두에 대해 백신 접종에 나섰으며 지난 9일 경북 안동을 끝으로 10여 일 만에 마무리했다. 항체 형성이 백신 접종 후 최장 21일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말쯤 전국 모든 소에 항체가 형성돼야 한다.

중수본은 백신은 소 50마리 이상은 농장주가 직접 접종하고 그 미만은 수의사가 대신하도록 하고 있다. 농장주가 직접 접종한 소의 경우 백신 공급과 항체 형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더라도 첨단시설을 갖추고 보온도 하는 축사가 적지 않아 흡혈 곤충 서식을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는 것도 방역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