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은 같지만 정반대 성격[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6 08:57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했습니다 - 박기남(28)·이아현(여·27) 부부

“극과 극 성격이 만나, 결혼!” 저(아현)와 남편 이야기입니다. 저는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극 F(Feeling·감정형)가 나왔고, 남편은 극 T(Thinking·사고형) 성향으로 나왔습니다.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하고 답해, 오해를 푸는 데만 3시간 넘게 대화하기도 해요. 그런 저희가 결혼할 수 있었던 건 대화하면서 ‘내가 항상 옳은 건 아니다’와 ‘너에게 배우겠다’는 두 가지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는 언니 소개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 언니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알고 지내면 좋을 것 같다며 남편을 소개해줬어요.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저보다 어린 동생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누나의 ‘기세’를 보여주고 싶어 당당하게 다리를 꼬아 앉았죠. 하지만 저보다 한 살 많은 것을 알고, 민망해하면서 바르게 고쳐 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서로를 알아가던 시기,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남편의 행동이 저를 헷갈리게 했어요. 저 혼자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게 아닐까 싶어 바로 물었죠. “내가 김칫국 마시는 거면 빨리 마음 정리하게 알려줘, 너 나 좋아해?”라고요. 제 질문에 남편이 돌려 답하길래, 저는 “(좋아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만 답해줘”라고 몰아세웠죠. 결국 “맞아”라는 남편의 간결한 답을 끌어내고 이틀 뒤, 저의 고백으로 저희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연애 9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저희는 혼인신고를 했어요. 저와 남편은 서로 가치관이 같지만, 정반대 성격이라 혼인신고 전 고민도 많았어요. 결과적으로 남편과 결혼하면, 평생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결혼 후 저는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게 꿈이에요. 남편은 400조 원을 벌어 소행성을 채굴하는 게 꿈이죠. 성격만큼 서로 꿈의 크기가 다르지만, 그런 다름에서 오늘도 저희는 서로에게 배워요.

sum-lab@naver.com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