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우호상징” … ‘판다 외교’ 재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판다들이 미국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과 회담뒤 재임대 시사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호의 상징인 ‘판다 외교’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과 미국 국민 사이에 우정의 사절이었다”며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희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많은 미국인, 특히 어린이들이 동물원을 찾아 판다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한다고 들었다”며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판다가 돌아오길 고대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내던 판다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임대계약이 끝나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1972년 워싱턴DC에 처음 보낸 판다가 인기를 끌자 미국의 다른 지역 동물원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임대계약 종료로 숫자가 점차 줄었다. 시기적으로는 미·중 관계 악화와 겹치면서 미국을 떠나는 판다가 미·중 관계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있던 암컷 메이샹(美香)과 수컷 톈톈(添添), 새끼 샤오치지(小奇迹)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애틀랜타에 있는 판다 4마리가 내년에 고국으로 돌아가면 미국에는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