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달리는 바다열차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다열차. 연합뉴스

강릉=이성현 기자



강원 강릉시∼동해시∼삼척시 해안선(53㎞)을 달리는 바다열차가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3일 코레일관광개발에 따르면 2007년 7월부터 강릉∼삼척 해안을 운행한 바다열차가 오는 12월 25일을 끝으로 운행을 종료한다.

열차가 노후화하면서 신차 도입이 필요해졌는데 140억 원의 예산 분담을 두고 코레일과 관련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다열차는 동해안의 넘실거리는 바다와 눈부신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특별 관광열차다. 커플 좌석, 가족석, 프러포즈실 등 다양한 특색을 갖추고 승객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해 그동안 195만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한 정동진역, 명사십리 동해 망상해변, 그리스 산토리니가 생각나는 삼척해변, 국내 3대 미항 중 하나인 삼척 초곡항 등을 감상할 수 있어 동해안 관광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강릉시 관계자는 "신차 도입을 위한 지자체 분담비와 운영비 등을 놓고 몇 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아쉽게도 재정이 열악한 3개 지자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 이런 결정이 내려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