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영 새로운 미래 열 것”… 전폭적 경제협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손 잡은 윤 대통령-수낵 총리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하며 리시 수낵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런던금융특구 만찬

윤 “경제안보·국방 포괄 협력”
마이넬리 시장 “런던인, K-월드에 산다”
이재용·구광모 등 600명 참석

한국기업, 영국에 34조원 투자

런던 =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한국이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런던금융특구의 비전은 ‘번영하기 위해 연결하라’인데, (이는 한국과 영국이) 함께할 일이 많다는 점을 뜻합니다.”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해 런던금융특구 길드홀 그레이트홀에서 개최한 만찬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따른 양국 간 전폭적 경제협력을 환영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3박 4일 영국 국빈 일정의 마지막 날 밤에 열린 행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양측에서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성대하게 열렸다.

마이넬리 시장은 “한국 문화와 창의성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는 시대로, 우리는 점점 ‘K-세상’에 살고 있다”며 “흔한 런던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K-팝을 듣고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을 본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일동 웃음을 터뜨리고 박수를 치며 그의 말에 호응했다. 이어 마이넬리 시장은 “(양국 간) 210억 파운드 규모의 9개 통상 계약이 체결됐다”며 “양국이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답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리시 수낵 총리와 저는 지금까지 양국이 체결한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인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했다”며 “양국 간에 안보·국방 측면의 협력에서부터 시작해 첨단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 연대 등 경제안보 분야까지 모두 포괄한 협력방안”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글로스터셔 연대’를 대표하는 글로스터 공작에게 우리 국민 전체를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은 이번 영국 방문의 마지막 밤”이라며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과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어로 ‘The Lord Mayor and the city of London corporation’(시장과 런던금융특구)을 구호로 건배 제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