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만배, 李캠프와 소통후 남욱에게 ‘그분≠이재명’ 발언 지시”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4 12:07
  • 업데이트 2023-11-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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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서울=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8일 오전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9.8 pdj6635@yna.co.kr



■ 檢, 대장동 업자 진술 확보

‘대장동에 尹 연루’ 보도 시점
“미국에 있는 남욱에게 전화해
李캠프와 계속 이야기 중인데
캠프가 난리 났다” 상황 언급


2021~2022년 20대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관련 가짜뉴스가 나올 무렵 대장동 민간업자인 김만배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민주당 대표) 캠프 측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2021년 10월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내가 이 후보 캠프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캠프가 난리가 났다.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고 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김 씨가 해당 지시 외에도 2021년 9~10월 무렵 대장동 관계자들에게도 본인이 이 후보 캠프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2021년 10월은 대장동 개발 비리에 이 후보가 아닌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시점이다. 실제 남 변호사는 10월 19일 JTBC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그분’은 이재명과 관계가 없다”고 발언했다. 검찰 관계자는 “남 변호사가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고 한 2021년 10월 인터뷰와 2021년 9월 15일 김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통해 한 허위 인터뷰는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달 7일에는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김 씨가 말한 것처럼 이 대표 측과 소통을 한 후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렸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0월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A 씨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자기기 등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2021년 9~10월 당시 김 씨 외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는 민주당 ‘화천대유 TF’ 조사팀장을 맡았다. 특별수사팀은 김 씨가 이 후보 캠프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들이 제3자를 거쳐 A 씨에게까지 넘어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를 전혀 모른다”고 반박했다. 특별수사팀은 A 씨 압수물 포렌식을 아직 진행 중인데 포렌식을 마치는 대로 A 씨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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