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오토바이 라이더에 골프채 풀스윙한 남자…“그냥 그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영상 캡처

피해자만 전치 2주 부상에 수백만 원 수리비로 ‘냉가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중이던 라이더를 향해 한 남학생이 골프채를 휘둘렀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은 폭행 이유에 대해 "그냥 이유 없이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라이더는 트라우마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어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에 ‘강남 한복판 처음 보는 학생이 골프채를 휘둘러 폭행당해 합의금만 3000만 원을 불렀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이라는 영상이 소개됐다. 제보자이자 피해자인 라이더 A 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 배달 업무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A 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 주행 중이던 상황에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반바지 차림의 남학생이 도로 한복판에 서 있다가 난데없이 골프채를 휘둘렀다. A씨가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소리쳤지만 학생은 땅에 떨어진 골프채를 주워들고는 유유히 자리를 떴다.

학생은 10분여 뒤에 인근에서 특수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사고 당일 가해 학생 아버지가 연락해 와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그 이후에는 연락도 받지 않고 무시하기 시작했고, 결국 가해자에게는 사과 한마디 못 들었다고 A 씨는 토로했다.

골프채 공격으로 A 씨는 무릎과 허벅지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리스로 구매한 오토바이도 파손돼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A 씨는 외상 치료와 함께 트라우마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가해 학생은 폭행 이유에 대해 "그냥 이유 없이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학생은 초범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로펌에선 합의금 7000만~1억 원 부르라고 했는데 나는 선처하는 선에서 3000만 원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가해 학생 아버지는 1500만 원만 준다더라"면서 "(결국) 합의금을 받지 않고 처벌할 생각"이라고 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