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국 대선판 양강구도… 월가 황제도 “헤일리 도와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떠오르는 헤일리 29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 행사를 앞둔 뉴욕주 메러디스의 한 양조장 밖에 헤일리 전 대사 사진 등 관련 물품이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트럼프 안돼” 확산
헤지펀드계 큰 손 애크먼 회장
“바이든 출마, 본인에게 안좋아”

미국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내년 대선에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 1위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및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어서 대선 판도에 영향이 예상된다.

29일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뉴욕타임스 딜북서밋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만약 당신이 매우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자라고 할지라도 나는 당신이 니키 헤일리도 함께 도울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의 발언은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헤일리 전 대사의 추격전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 대신 새로운 인물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다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그의 업적은 좋지 않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에게 올바른 선택은 물러나서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을 위해) 경쟁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 풍력업체 CS윈드의 콜로라도 푸에블로 공장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등 또다시 말실수를 했다. 고령 리스크 우려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5년 후에도 나를 만날 것”이라며 재선을 자신하는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