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인잔치 열어주던 식당 사장님이 사기꾼?… 돈 떼인 암사시장 ‘발칵’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1 11:13
  • 업데이트 2023-12-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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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상인에 “사정급해 돈 필요”
20명에 5억 빌린 후 야반도주
“착한 심성 믿었는데… 뒤통수”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이웃들에게 적게는 200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까지 빌린 한 식당 사장이 보름 전쯤 ‘야반도주’하면서다. 일부 피해 상인이 “식당 사장은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나눠줄 정도로 선한 사람이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며 경찰에 고소하면서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 암사시장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5) 씨에 대한 고소장 2건이 접수돼 박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지난해 10월 “사정이 급하니 돈 좀 빌려달라”는 박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액은 총 7000만 원이지만, 피해 상인들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20여 명, 총 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박 씨는 가게 확장 공사와 생계 등을 이유로 이웃들로부터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시장 상인은 물론 손님, 야쿠르트 배달원에게까지 돈을 빌렸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박 씨에게 1억 원을 빌려줬다는 A(69) 씨는 “박 씨에게 식당 포기 각서까지 받았는데, 실질적인 효력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씨가 운영하던 한식당은 현재 식기가 널브러진 채 텅 비어 있다.

피해 상인들은 박 씨의 착한 심성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고 입을 모았다. 박 씨는 지난 5월 어버이날 노인 200여 명에게 삼계탕 나눔 잔치를 열었다. 이 행사로 박 씨는 국회의원과 지역 인사들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았다. 박 씨의 지인 B(75) 씨는 “(박 씨는) 이전에도 빚 때문에 3~4번 야반도주를 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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