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42%↑… 수주전 발빼는 건설사들

레미콘가격도 3년새 23% 폭등

2021∼2022년 사이 건설공사비가 매년 7∼15%씩 폭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 값 오름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인 주택 정비 사업이 기약 없이 연기되거나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정비 사업 수주전에 앞다퉈 뛰어들던 건설사들이 ‘노른자위’ 재건축·재개발 사업마저 수주를 꺼리는 실정이다.

1일 한국기술연구원이 공개한 ‘10월 건설공사비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공사비지수는 153.58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31% 상승했다. 2021년에 전년보다 15.35%, 2022년에는 7.49%씩 뛴 데 이어 올해도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공사비 폭등의 주요 원인은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요 자재 값 인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t당 7만8800원이었던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은 올해 11만2000원으로 3년 새 42% 치솟았다. A레미콘사의 루베(레미콘 단위)당 가격은 2020년 6만6385원에서 2022년 8만1664원으로 23%가량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 추이를 보면 자재 값 오름세는 2021∼2022년 절정을 찍고 올해는 다소 둔화했다. 하지만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3년간 이어진 자재비 인상의 충격이 최근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때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공사비 부담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영주·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