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케이트 왕세자비, 왕실 행사 이끌며 존재감…국왕 부부 ‘근엄’ 대비 ‘청바지에 흰남방’ 기념사진 공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 영국 왕세자(왼쪽 첫번째)와 케이트 왕세자비(오른쪽 첫번째)가 자녀들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와 함께 8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캐롤 행사에 참가한 모습. 이날 콘서트는 ‘로열 캐롤: 투게더 앳 크리스마스’프로그램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TV를 통해 방영된다. AFP 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맞아 영국 왕실 맏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왕실의 자선 행사를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엿한 왕자와 공주로 자라난 세 자녀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연례 크리스마스 캐롤 행사를 열었다. 왕실 가족과 친지 등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윌리엄 왕세자는 예수 탄생에 대한 짧은 글을 낭독했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 왕세자 가족들이 8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로열 캐롤 행사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케이트 왕세자비는 이날 행사에 크림색 롱코트에 같은 색 상의와 슬랙스를 입고 구두와 핸드백의 색상도 크림색으로 통일한 차림이었다. 영국 매체들은 이날 와인색 코트와 헤어핀을 한 샬럿 공주, 네이비 양복과 와인색 넥타이를 맨 윌리엄 왕세자, 네이비 양복과 코트를 차려입은 왕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살리는 조화로운 차림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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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훌쩍 자라난 샬럿(8) 공주, 루이(5) 왕자, 조지(10) 왕자는 말끔한 차림으로 나타나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이들 왕실 어린이들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려운 처지의 아동들에게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우체통에 넣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 영국 왕세자 가족들. 케이트 왕세자비는 이날 행사를 주관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각자 초를 들고 진행했던 캐롤 공연을 마치자 공식 석상에서 개구진 표정과 제스처로 ‘신 스틸러’로 꼽혀 온 막내 루이 왕자가 볼을 빵빵하게 불려 옆에 서 있던 누나 샬럿 공주의 초를 불어 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 왕세자의 막내아들인 루이 왕자가 누나가 들고 있던 초를 불어 끄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편 9일 찰스 국왕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가족은 올해 왕실 성탄절 카드를 통해 서로 다른 분위기의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켄싱턴궁이 공개한 가족사진에서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왕세자비 부부와 세 자녀는 넥타이 없이 입은 흰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모습이 담겼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9일 켄싱턴궁이 공개한 윌리엄 왕세자 가족들의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왕세자비와 둘째 샬럿 공주는 액세서리를 거의 착용하지 않은 채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으며, 막내인 루이 왕자는 운동화를 신었다.

장남인 조지 왕자는 스웨이드 부츠를 신고 할머니인 고 다이애나비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브랜드 랄프 로렌의 셔츠를 입었다.

이번 왕세자 가족사진은 보그, 에스콰이어 등의 패션 잡지에서 주로 일해 온 사진가 조시 시너가 촬영했다. 시너가 영국 왕실 인사의 사진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켄싱턴궁은 “왕세자 부부가 조시의 작업물을 보고서 그가 기억할만한 가족사진을 남겨주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9일 영국 버킹엄궁이 공개한 2023년 왕실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 찰스 국왕 부부의 대관식 사진이 인쇄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올해 즉위한 찰스 국왕 부부는 화려한 대관식 의상을 입고 찍은 근엄하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공개했다.

수십년간 영국 왕실과 함께 일해 온 베테랑 사진가인 휴고 버나드가 찍은 이 사진은 지난 5월 국왕 부부가 대관식을 마친 직후 버킹엄궁에서 촬영됐다.

텔레그래프는 상반된 분위기인 두 왕실 가족의 사진이 영국 군주제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왕실 성탄절 카드는 왕실 가족과 친구, 후원자, 영연방 국가들과 해외에 머무는 외교관 등 수백 명에게 전달된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