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도 묵직… 중대형 아파트 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사진은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경북 영주자이 시그니처 투시도. GS건설 제공

전국평균 12 대 1 로 소형 추월
동탄 95㎡A는 430 대 1 찍어

전체 거래비중도 7.3%로 늘어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견인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영주 ‘자이 시그니처’ 등 눈길

지난 10월 경기 화성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의 전용면적 95㎡A와 115㎡A 등 2가지 타입은 각각 430.34대 1과 386.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대전 서구에 8월 공급된 ‘둔산 자이 아이파크’ 전용 145㎡도 226.00대 1의 경쟁률을 남겼다.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1주차까지 전국에서 전용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6만2701가구 공급에 81만3749명이 몰려 평균 1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84㎡ 미만 아파트는 2만3485가구 모집에 24만5432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이 10.45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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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15.69대 1, 소형 아파트가 15.3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8.30대 1, 소형 아파트가 3.14대 1로 중대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의 경쟁률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2만3285가구 공급에 29만667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12.7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4250가구가 공급됐는데 1만2727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99대 1에 그쳤다. 지방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소형의 4.26배에 달한 것이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에서 중대형 타입의 거래 비중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부동산R114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도시 면적별 아파트 거래 14만9797건 가운데 중대형은 모두 8849건으로 전체 거래의 5.9%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는 전체 아파트 거래 11만5276건 가운데 중대형이 8407건으로, 중대형 비중이 7.3%로 집계됐다(1∼10월 거래량 통계 기준). 반면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53.6%에서 올해 45.8%로 축소됐다.

중대형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조정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인 10월까지 상승장에서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6월까지 17개월 연속 보합·하락을 보이다가 7월 0.06%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이어 8월 0.23%, 9월 0.35%, 10월 0.27% 등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전용 85㎡ 초과 102㎡ 이하 아파트가 1.92%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전용 60㎡ 초과 85㎡ 이하 1.18%, 전용 135㎡ 초과 0.84%, 전용 102㎡ 초과 135㎡ 이하 0.57% 등이었다. 전용 40㎡ 이하는 같은 기간 0.11% 오른 데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전용 85㎡ 초과 102㎡ 이하가 2.73%로 가장 많이 올랐고, 135㎡ 초과도 1.3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전용 85㎡ 초과 102㎡ 이하가 0.56% 상승했고, 135㎡ 초과도 0.16%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을 때는 비교적 저렴한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다가, 올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중대형으로 몰렸던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난다면,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큰 중대형 면적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과 내년 초에 분양할 중대형 아파트 단지에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분양한다. 중대형 위주의 전용면적 84·96㎡ 총 114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4300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도시개발구역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탕정역과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GS건설이 전용면적 84∼117㎡로 구성된 763가구 규모의 ‘영주자이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광주 북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범양건영이 공동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중외공원’이 내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466가구(2블록 785가구, 3블록 681가구) 규모다. 2개 블록 모두 전체 가구가 전용면적 84∼157㎡의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남 광양시 마동 일대에 ‘더샵 광양레이크센텀’을 내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전체 92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중대형 평형 위주인 전용 84∼159㎡로 구성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