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울산으로 오소”… 정착비 주고 대출 지원

‘근로자 모시기’ 공제가입도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국내 조선업계가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선 기술인 양성과 지역 인구 유입을 위해 취업·재직자 공제 가입, 주택 대출이자·이주정착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면서 근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8일 울산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 조선업계에 수주 증가로 일감은 크게 늘고 있으나 내국인들의 조선업 근무 기피현상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10여 명의 신입사원을 모집 중인 한 조선 협력업체는 “채용공고를 낸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겨우 2명 채용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채용한 40여 명도 절반가량이 중도에 그만둬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울산 지역 지자체는 조선업 취업과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시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올해부터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을 시작한다. 근로자가 2년 동안 200만 원을 내면 정부와 지자체, 원청 회사가 600만 원을 보태 800만 원의 목돈을 주는 제도다. 조선업 신규 취업자에게 1년 뒤 600만 원(본인 부담 150만 원)을 지원하는 ‘조선업 내일채움 공제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한다. 조선업체가 밀집한 울산시 동구는 올해부터 지역에 주소를 둔 청년 근로자에게 대출금 1억 원 한도 내에서 대출이자를 최대 2%까지 1년간 지원한다. 국내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마련한 노동복지기금 18억 원으로 운영한다. 청년 근로자를 대상으로 오피스텔 보증금(500만 원) 전액과 임대료 50%를 지원하는 주택지원사업도 올해 처음 시행한다. 이와 함께 조선업 신규 취업자 이주정착비를 올해부터 5만 원을 올려 매달 30만 원(1년간)씩 지원한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인력 확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주요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