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억 태영건설 지급… TY홀딩스 지분 담보로 제공

■ 태영 추가자구계획

금융당국·채권단 압박에 백기
정부 “4가지 자구안 이행 진전”
‘워크아웃 개시 숨통 트여’ 평가

태영그룹이 8일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던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납입했다. 태영그룹은 당초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내놓은 자구안 4가지 외에 지주사인 TY홀딩스 지분 담보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 검토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 중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던 890억 원을 이날 오전 태영건설에 완납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그룹이 오전에 채권단이 요구했던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완납했다”며 “당초 자구안으로 내놨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의 태영건설 지원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애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2062억 원 중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513억 원)을 뺀 TY홀딩스 지분 매각 대금 1133억 원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지분 매각 대금 416억 원을 합친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그러나 이 중 890억 원을 TY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채무 변제에 사용해 채권단의 반발을 샀다.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의 태영건설 지원을 포함해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기로 하면서 채권단 관심은 ‘추가 자구안’에 쏠리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4가지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만 아니라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했다”며 추가 자구안을 압박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