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법 위반’ 논란 삼척 BTS 포토존 철거 시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척 맹방해수욕장 BTS 포토존. 연합뉴스

소속사 "버터 앨범 사진 등 동의 없이 사용" 문제 제기
정류장 설치 강릉 등 관련 시설 있는 타 지자체도 주목

삼척=이성현 기자



강원 삼척시가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버터(Butter)’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에 설치한 BTS 포토존 철거를 15일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포토존뿐만 아니라 시 홍보영상 등에 사용한 방탄소년단 관련 서체도 이번 주 안에 모두 삭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BTS 포토존 설치가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소속사 하이브의 문제 제기에 따른 조치다. 앞서 하이브는 조형물과 안내 표지를 구성하는 방탄소년단 상징 서체, 버터앨범 사진이 동의 없이 사용됐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11월 시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BTS 정류장을 주문진 향호해변에 설치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릉시의 대응도 주목된다. 이 버스 정류장은 BTS가 2017년 발매한 ‘You never walk alone’의 앨범 커버를 촬영한 곳이다. 소속사는 촬영 이후 정류상 시설을 철거했으나 강릉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8년 6월 백사장 위에 BTS 정류장을 세웠다. 아직 강릉시엔 BTS 소속사로부터 철거 요청이 오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삼척 맹방해변과 달리 BTS 상징 서체를 사용하지 않은 데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을 기념 차원에서 세운 만큼 지적 재산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BTS 소속사 측으로부터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하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 존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