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5% 이상 1인 가구, 고독사 증가세”…고립되지 않는 도시 만들기 시급 부산서 전문가 대책 고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형준(오른쪽 네번째) 부산시장이 18일 부산 부산진구 안창커뮤니티센터 거주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1인 가구 어르신 공동체 모델 ‘안창커뮤니티센터’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각지 전문가 17명 모여 대책 논의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는 1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안창커뮤니티센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제12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고립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안녕한 부산’을 주제로 부산시 관계자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청년재단, 동의대학교 등 소속 전문가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시 관계자는 "부산 전체 가구 중 35% 이상이 1인 가구이며 고독사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개인의 고립과 단절이 심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시는 사회적 고립 대상자 발굴-지원-기관연계-전담기관 구축으로 이어지는 대응 추진체계를 확립하는 방안을 밝혔다. 시는 또 1인 가정의 고립 실태조사, 빅데이터 모니터링 등으로 지원 대상자를 발굴해 안정적 일자리, 주거 안전, 건강지원, 세대별 커뮤니티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원 대상자가 스스로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근로지원, 장·노년 고용 연계, 청년 주거비용 지원, 취약계층 주거 상향 지원, 가구별 건강지원, 공동체 활성화 공간 조성, 고립·은둔 청년 원스톱 지원 창구 개설 등 사업이 준비 중이다.

이날 이화여대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 정순둘 소장의 사회적 고립실태와 대응 방향에 관한 발표에 이어 부산테크노파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1인가구 돌봄서비스’를 소개했다. ‘빅데이터 기반 1인가구 돌봄서비스’는 화재감지, 생체계측 등 스마트 센서를 활용해 대상자와 거주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 대응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개 구 250가구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범 운영했고, 올해 하반기 그 대상을 확대한다.

이날 회의에 앞서 박 시장은 김영욱 부산진구청장과 안창마을 커뮤니티센터를 둘러보고 센터 4층의 공유주택(다함께주택) 거주자와 대화를 나눴다. 안창마을 커뮤니티센터는 1인 가구 어르신이 가족을 형성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다함께주택, 마을 공유 주방, 빨래방 등을 갖추고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는 사회 공동체 모델로 알려져 있다. 박 시장은 "기존 고립사 고위험군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