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의원 성추행 보도에 한동훈 “윤리위원회 회부하고 피해자 적극 보호” 직접 지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의원이 여성 직원을 1년 이상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당 보도 직후 “윤리위원회 회부하라”고 직접 지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한 지상파 방송사가 국민의힘 소속 경남 양산시 의원 A 씨가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해당 시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피해자를 적극 보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안이 심각한 만큼 국민의힘 차원에서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 한 위원장 지시 이후 국민의힘은 즉각 윤리위원회 소집을 준비했다. 다만 윤리위원회 소집 절차가 진행된 당일 A 씨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A 씨는 2022년 7월부터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여직원 B씨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하고 밤늦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와 피해자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B씨는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거나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A 씨는 “미안”,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하면서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곧바로 윤리위원회 회부를 지시한 배경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불거진 성 비위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과 그 여성 수행 비서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현근택 징계’와 관련해 휴대전화 문자로 논의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논란이 커지자 현 전 부원장은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