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동’을 경계정거장으로… 김포 민심 달래기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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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시 손 들어준 조정안

김포 정거장 1곳 더 늘어나고
인천 관내 정거장은 2곳 줄어
편입무산 관련 고육책 분석도
정부 “지자체 대승적 수용 기대”

정부가 19일 사실상 경기 김포시에 유리한 내용의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조정(안)’ 자료를 내놓은 것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담은 특별법이 폐기될 위기에 놓여 악화하는 김포 민심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조정안에 대해 “인천·김포안 대비 경제성평가(B/C)와 이용수요 측면에서 가장 우월하고 사업비·통행시간은 중간 수준”이라고 조정안 이유를 밝혔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개한 조정안은 그동안 김포시 및 인천시 간 힘겨루기로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노선 조정 및 사업비용 분담 방안이 담겨 있다. 이날 조정안 발표는 예정에 없던 것이어서 임박한 총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지옥철’ 해소될까　 정부가 김포골드라인과 공항철도의 극심한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1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 조정안’을 제시한 가운데 경기 김포시 고촌역 승강장이 출근길 열차에 타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백동현 기자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지역 정거장이 인천 불로동에서 김포 감정동(S07역)으로 조정된 것이 중재 방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대광위는 이에 대해 “감정동은 하루 평균 이용수요가 1만2819명으로 불로동의 1.5배로, 수혜인구는 1만4113명”이라며 “인근 개발계획에 따른 이용수요 및 철도망 연계를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감정동 정거장을 비롯해 조정된 노선은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이 가능한 김포풍무(S04역)와 김포장기(S08역) 정거장, 인천 1호선 환승이 가능한 아라동(S05역)과 원당동(SO6역) 정거장 등 검단 신도시 지역 2개를 포함, 총 10개 역을 아우른다. 대광위는 서울 방화∼김포풍무 구간인 S01∼S04역이나 김포장기∼김포양촌 구간인 S08∼S10역은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없어 양측 제출안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광위는 이번 조정안의 B/C가 0.89로, 인천시안(0.84)이나 김포시안(0.88)보다 높고, 이용수요 역시 하루 평균 11만4807명으로 인천시안(11만654명)이나 김포시안(10만6250명)보다 높다는 주장이다. 다만, 사업비(3조700억 원)와 통행시간(25.7분)은 인천시안(3조1700억 원, 26.7분)이나 김포시안(2조7900억 원, 23.7분)과 비교해 중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김포시안은 총 9개 정거장으로 김포 관내 6개, 인천 관내 2개, 서울 관내 1개 등 ‘I자 형태’로 인천지역 경유를 최소화하는 노선이었다. 반면, 인천시안은 총 11개 정거장으로 김포 관내(6개)와 서울 관내(1개) 정거장 수는 같지만, 검단 신도시 확장 가능성을 내세워 인천 관내를 4개까지 늘린 ‘U자 형태’였다.

조정안에는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점을 고려해 두 지자체가 인천과 김포에 소요되는 비율만큼 검단신도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사업비를 분담하라는 제안도 담겼다. 대광위는 아울러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조성에 대해서도 김포시·인천시 공동 책임하에 추진하는 안을 제시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지자체의 대승적 수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