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견제론=민주당 투표’ 아니네…제3지대 넣으니 총선 다수당 국힘·민주 33%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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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다수도 24%나
제3지대 승리 희망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불만 내포


4·10 국회의원 총선거 다수당 기대 조사에 제3지대를 넣은 결과 ‘국민의힘 다수당’을 원하는 의견과 ‘더불어민주당 다수당’을 희망하는 응답이 같다는 한국갤럽 조사결과가 26일 나왔다. 제3지대를 넣지 않은 지원론과 견제론 조사에서는 견제론이 훨씬 높았었다. 결국 견제론이 민주당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4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4월 총선 결과 기대와 관련한 질문에 ‘여당 다수 당선’과 ‘제1야당 다수 당선’이 33%로 나타났다. ‘제3지대 다수 당선’은 24%였고, ‘모름·응답거절’은 11%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여당 승리’가 50%를 웃돌았고, 40·50대는 ‘제1야당 승리’가 40%대, 20대에서는 ‘제3지대 승리’가 40%를 차지했다. 30대에서는 세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이 비슷했다. 한국갤럽은 "제3지대 승리 희망은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불만을 내포한다"며 "이를 전적으로 제3지대 세력이나 정당에 대한 지지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2022년 12월부터 이달 초까지는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 구도로 조사를 했다. 지난해 12월 1주와 이달 초 조사에서 견제론은 51%, 지원론은 35%로 각각 나타난 바 있다. ‘야당이 다수 당선되기를 기대한다’는 응답에서 ‘야당’이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여러 신당을 아우른 것이라는 추정이 맞는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주요 정당별로 총선 지지 의향을 물은 결과는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민주당 40%, 국민의힘 39%, ‘이준석 신당’ 20%, ‘이낙연 신당’·‘정의당’ 각 16%로 나타났다. ‘지지 의향이 없다’는 민주당이 52%로 가장 낮고, 국민의힘 55%, 이준석 신당 72%, 이낙연 신당 74%, 정의당 77%로 집계됐다.

제3지대 다수 당선을 선택한 응답층에서는 이준석 신당 지지 의향이 48%로 가장 높았다. 정의당은 27%, 이낙연 신당 26%다. 한국갤럽은 "지금은 이준석 신당이 제3지대를 바라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곳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 의향은 각각 31%와 18%다. 지역구 선거의 경우에는 여전히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로 해석된다. 제3지대 신당 후보가 없을 경우 국민의힘 보다는 민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 크고, 야권 분열을 우려한 유권자가 당선 확률이 높은 민주당 후보에 표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