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마곡’ 한강 리버버스, 실효성 우려속 10월 출항

요금 3000원… 광역버스와 동일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 운항
잠실~마곡 급행으로 54분 소요

선착장까지 낮은 접근성 걸림돌
기상악화땐 운행 중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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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 리버버스’가 마곡부터 잠실까지 조성된 7개의 선착장을 이용요금 3000원을 낸 승객 199명을 태우고 오간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 노선도 있어 출퇴근길 ‘시민의 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선착장까지의 낮은 접근성, 기상 악화 시 운행 불확실성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 시 안팎에선 리버버스 안착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있는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사에서 선착장 위치, 운항 노선, 이용요금 등 구체적인 리버버스 운항 계획을 1일 발표했다. 승객 199명을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리버버스는 마곡과 잠실 사이 7개 선착장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구분해 편도로 운항한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총 7곳에 조성됐다. 8척의 리버버스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30분 간격으로 승객을 태우고 7개 선착장을 모두 다닌다.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하루 68회 운항),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하루 48회 운항) 운항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16회 운항할 예정이다. 급행노선을 탑승할 경우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보다 21분 단축된 54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리버버스 이용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동일한 3000원으로 확정됐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따릉이 포함 시 6만8000원, 미포함 시 6만5000원)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착장까지의 낮은 접근성은 리버버스 사업 안착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낮은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개 선착장의 경우 버스노선을 신설·조정해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낮은 접근성 탓에 정시성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시성이 중요한 대중교통 역할을 매번 수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폭우 등 기상 악화 시 운행 불확실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2년간 기상 악화로 인한 결빙 등으로 한강에서 배가 운행되기 어려운 기간은 보름 정도”라고 말했다. 적자가 예상된다는 지적에는 1∼2년 이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며 적절하게 요금 조정을 해 수익성을 유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는 오는 2027년 경기 김포시를 잇는 노선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시장은 “2025년 이후 한강 주요 지점인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 김포아라한강갑문, 당산 등으로도 선착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