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로 뛰는 대기업… 3개월새 계열사 8곳 늘어

부동산은 10곳 편입·17곳 제외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이 최근 3개월간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회사 8곳을 인수하거나 새로 만든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 및 건설 분야에서는 계열 편입과 제외가 모두 활발하게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현황’(2023년 11월∼2024년 1월)을 이날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규모기업집단은 81개, 소속 회사(계열사)는 3043개였다. 3개월 전인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41개가 줄었다. 회사설립과 지분취득 등으로 27개 집단에서 49개 회사가 계열 편입됐다. 흡수합병과 지분매각, 청산 종결 등으로 41개 집단에서 90개 회사가 계열 제외됐다. 그룹별로 보면 SK(6개사)·현대자동차(4개사)·한화(3개사) 순으로 신규 편입회사가 많았다. 농심(10개), SK·카카오(8개), 보성(5개) 등은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이었다.

이번 조사 기간 반도체와 2차전지·자동차·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사업역량 확대를 위한 지분인수 및 회사 설립이 두드러졌다. SK가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부품 업체인 ISC를 인수해 자회사들인 ISCM과 프로웰이 동반 편입됐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모듈·핵심부품 생산업체인 모비언트·테크젠을, LS는 2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업체인 LSL&F배터리솔루션을 설립했다. 롯데는 유전자 검사업체 테라젠헬스를 사들였다.

부동산개발·관리 및 건설 분야에서도 계열 편입과 제외가 모두 활발했다. 신세계의 부동산투자회사 설립·운영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 DL의 오피스텔 및 비주거 건물 개발업체 NS파트너스, SM의 부동산개발업체 STX건설 등 8개 집단 10개사가 계열 편입됐다. 롯데의 롯데테크DND·한화의 서산테크노밸리·GS의 케이글로벌일반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 제2호와 카카오의 플러스투퍼센트 등 12개 집단의 17개사가 계열에서 빠졌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21일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으로 기업집단 소속 ‘산학연협력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에 대한 영구적 계열 제외가 가능해지면서 삼성의 성균관대기술지주, 포스코의 포항공대기술지주 등 6개 집단의 10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