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빈 위중’ 설에도 자취 감춘 英 왕세자 부부…진짜 무슨 일 있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지난 2018년 사이프러스를 방문해 어린이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AP 뉴시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AP 뉴시스

‘불평도 설명도 안한다’ 전통…다이애나·해리에 흔들린 전력
찰스·케이트 공백에 ‘2부 인사’ 성추문 왕자 등판도 구설


지난 1월 수술 후 요양 중인 영국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거취에 대해 7주간 공백이 이어지자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왕세자빈은 1월 16일 복부 수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퇴원길이나 요양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왕실은 입원 사실을 발표하면서 부활절(3월 31일) 전에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가운데 흰 드레스)과 윌리엄 왕세자가 지난 2011년 결혼식 직후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입원과 회복 기간이 길었던 데다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간단하지 않은 수술로 추측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남편 윌리엄 왕세자도 3주간 대외활동을 멈추면서 왕세자빈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활동을 재개한 왕세자가 지난달 27일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열린 전 그리스 국왕 추도식을 약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다고 발표하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왕실은 왕세자빈이 계속 회복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루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40대인 왕세자 부부는 찰스 3세 국왕 부부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행사에 참석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AP 뉴시스

영국 왕실은 가족의 신변과 관련 “불평하지 않되, 설명하지 않는다”(Never complain, never explain)는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찰스 3세 국왕이 왕세자 시절 다이애나와의 불화, 커밀라 파커 볼스(현 커밀라 왕비)와 불륜을 이어갔을 때,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출간했을 때 흔들린 바 있다.

다이애나는 왕실 전기 작가 앤드루 모턴의 ‘나, 다이애나의 진실’(Diana, Her True Story) 작업에 협력했고, BBC에 출연해 찰스와 커밀라의 불륜을 가리켜 “우리 결혼엔 셋이 있어서 좀 혼잡했죠”라는 발언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윌리엄 왕세자의 남동생인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해 가족간 불화, 마약 복용 경험 등을 세세하게 공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동에도 왕실은 대중에 불평도, 설명도 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대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왕세자빈이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런던 클리닉앞에 지난 1월 취재진이 몰려 있다. AP 뉴시스

이런 가운데 케이트 왕세자빈의 공백이 길어지며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 지상파 텔레친코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 콘차 카예하가 방송에서 “수술 후 큰 위기에 빠져 의료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의 칼럼니스트 어맨다 플라텔은 왕세자빈의 부재가 마치 ‘사별’처럼 느껴진다며 “윌리엄, 가자전쟁에 대해 설교 말고 케이트가 어떤지나 말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왕세자빈의 수술과 비슷한 시기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찰스 3세 국왕은 퇴원하는 모습이나 총리와 접견하는 모습, 위문 카드를 받는 모습을 공개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켄싱턴궁은 왕세자빈이 부활절까지 계속 휴식하고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추가 정보 공개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런던 클리닉 앞에 경찰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AP 뉴시스

BBC는 “버킹엄궁은 현재 활동 중인 국왕이 일부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느끼지만 왕세자빈이 대중에 공개돼야 한다는 압박은 그와는 다르다”며 “그는 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불평도, 설명도 하지 말라’는 전통은 엘리자베스 2세 시대에나 맞았던 것이라며 차세대인 왕세자 가족에게 ‘21세기에 적합한 버전을 찾아낼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성년자 성추문으로 자숙 중인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왕실 공백을 틈타 모습을 드러낸 점도 구설에 올랐다. 2022년 ‘전하’ 호칭을 박탈당한 앤드루 왕자는 지난달 27일 왕세자가 급작스럽게 참석을 취소한 콘스탄티노스 2세 추도식에 전처 세라 퍼거슨과 함께 왕실 대표 인사로 등장했다. 가디언은 “왕세자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 공백으로 앤드루가 들어왔다. 왕실이 ‘B팀’까지 불러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