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핑플랫폼 알리 ‘짝퉁·선정성·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공정위, 전격조사

국내 사용자 818만명 달해

C커머스 불만·피해신고 급증
작년 465건… 1년만에 5배↑

‘짝퉁·불량품 판매부터 유해·선정성 논란, 개인정보 유출까지….’

중국 쇼핑 플랫폼(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격 조사에 착수하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공습에 한국 산업 전체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현장 조사를 계기로 공정위가 이른바 C-커머스들의 문제점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서울 중구 알리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소비자 분쟁 대응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리, 테무 등 C-커머스들과 관련해 짝퉁·불량품 판매, 유해·선정성 논란, 사기성 짙은 광고와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전방위로 터져 나온 바 있다. 특히 현재 중국 플랫폼이나 판매 기업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탓에 앞으로 논란이 더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818만 명으로 2016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55만 명)과 비교하면 130%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테무 앱 사용자 수는 581만 명, 쉬인은 68만 명으로 역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리 등 C-커머스에 대해 우선 초저가 상품으로 저렴한 공산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저가 직구 제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대부분 물건이 관세나 KC 인증 없이 국내 시장에 무분별하게 흘러들어오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30만 원에 이르는 겨울패딩의 경우 유사품을 만들어 2만∼3만 원에 판매하는 식으로 국내 유통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C-커머스에 과도한 선정성을 띠는 제품과 광고가 너무 쉽게 노출된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 가입이나 성인 인증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적지 않다”며 “인형 등 일상 단어만 검색해도 성인 용품들이 대거 나오고, 이를 청소년들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음제’ 의심 상품도 성인 인증 없이 구매가 가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알리와 테무 등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와 1372 상담센터가 C-커머스 불만 사례를 접수한 결과, 2022년 93건에서 1년 만에 465건으로 5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50%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배송지연, 오배송, 상품 누락 등 계약 불이행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