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 섬마을에 ‘어(촌)복(지)버스’ 찾아 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 대기점도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어촌복지버스’. 전남도청 제공

전남 신안 대기점도서 첫 시범사업…내년 전국 확대


무안=김대우 기자



전남도는 의료 취약지역인 섬마을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비대면 진료와 이·미용,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촌)복(지)버스’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8일 전남 신안군 대기점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어복버스는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생활복지 사업이다.

첫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신안 대기점도는 주민 40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육지에서 25㎞ 떨어져 있어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45분 이상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도는 어복버스 시범사업을 통해 대기점도 마을회관에 인터넷 통신망과 모니터를 갖춘 비대면 화상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섬마을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지 않고 약 처방과 대면 진료 예약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어복버스는 고령화와 교통 불편으로 접근이 어려운 섬마을 주민들의 이·미용, 목욕, 행정 등 기초생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해수부는 우선 전국 유인 섬(466개)의 58%(유인도 271개)를 차지하는 전남 섬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내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신안·완도(각 6곳), 여수·진도(각 4곳), 고흥 1곳, 목포 1곳 등 의료취약지 24개 섬(후보지 4곳 포함)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비대면 진료 시스템 등을 구축 중이다. 대상지로 선정된 섬에 거주 중인 811가구 1364명이 어복버스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건 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섬 주민은 지리적 특성상 의료복지혜택 등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섬 지역 주민들이 의료 및 생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