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산업·창업 지원… 지자체 펀드조성 활발

대전, 투자금융사 설립 추진
부산은 1.2조 규모 창업펀드

안동=박천학·대전=김창희·광주=김대우 기자, 전국종합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력산업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조성한 수천억 원의 펀드로 기업과 창업 지원에 나서며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1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도는 바이오·에너지·배터리·반도체·방위산업 등 지역 유망 산업을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최대한 조성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국내 7개 금융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펀드 투자를 제안했다.

대전시는 지역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최초로 투자금융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가 직접 출자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대전투자금융’(가칭)으로 2030년까지 5000억 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주력 산업인 바이오와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빅웨이브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도심 내 창업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술 창업부터 청년 특화 창업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로 지원해 청년들이 머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지역 기업 성장 기반을 다지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 수원시는 최근 시 출자금 100억 원을 비롯해 총 3058억 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인공지능(AI)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지역 AI 기업을 집중 육성 중인 광주시는 지난 1월 1179억 원 규모의 ‘광주 인공지능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시는 앞서 2020년에도 같은 펀드로 1098억 원을 조성, 13개 AI 기업에 투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펀드는 AI 기업들이 직면한 자금 조달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