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기울어진 시스템서 경선 득표율 64.2%라야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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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논란

전국당원 70%·강북당원 30%
박 ‘30% 감산’ 그대로 유지에
경쟁자 조수진은 ‘25% 가산’
당 일각 “시스템 비명횡사 수순”

조, 과거 통진당 이력 등도 논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구 전략경선이 18일 실시되면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이 ‘비명횡사’ 위기에 놓였다. 투표가 전국 권리당원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30% 여론조사(ARS 무선여론조사)로 이뤄지는 데다가 박 의원에게 ‘30% 감산’이 적용되고 경쟁자인 조수진 변호사는 ‘25% 가산’을 받으면서 기울어진 시스템 전략 경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박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의 비율로 투표 결과에 반영되는 경선 규칙에 대해서 “다른 전략경선 지역구의 경우, 해당 지역구의 당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했다”며 “또 당헌에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헌 제98조 제2항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은 국민참여경선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대해 김민석 종합상황실장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시행하려면) 안심번호를 받아야 하는데 10일 이상이 걸린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국민 여론과 제일 근사치인 전 당원(투표)으로 넓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공천자였던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 등 논란을 의식해 공천을 취소했다. 이후 결선투표에서 2위를 했던 박 의원의 차점자 승계 요청을 외면하고 조 변호사와의 전략 경선을 결정했다.

박 의원은 득표수에서 30%를 감산받는 핸디캡이 이번 경선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치른 경선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따른 득표수 30% 감산 처분을 받아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패배했다. 반대로 조 변호사는 19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는 전략경선에서 여성·신인이기 때문에 25%의 가점을 받는다. 결국 박 의원이 승리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최소 득표율은 소수점 아래 한 자릿수만 따져봤을 때 64.2%다. 민주당 일각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자르기의 최종완성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변호사의 과거 이력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위헌 정당으로 규정돼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의원 보좌관 이력이 있으며, 여러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특히 미성년자를 추행한 가해자를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10세 아동에 대한 성 착취 사건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낸 이력을 블로그에 홍보하기도 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에서 “박용진(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