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가 대통령에게 부담주면 안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국힘 선대위 회의 18일 오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 물가 고통으로 시장과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송구한 마음”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황상무 ‘자진사퇴’ 가닥

“발언 자체 잘못… 이견은 없어
결국 본인이 결심해야 할 상황”

국힘“거취논란 빨리 해소해야”
민주“尹정권의 행태 점입가경”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황 수석의 결심만 남았다”는 말들이 18일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 “사퇴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가중돼 자진 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강하게 읽히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황 수석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한 사퇴 압박에 더해 대통령실 내부에서조차 자진사퇴 불가피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황 수석이 금명간 거취와 관련한 결단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발언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면서 “결국 황 수석이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황 수석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한 발언도 기류 변화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과 대통령실이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갈등 상황은 없다”고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의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황 수석은 이날 오전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시민사회수석실 직원들에게도 거취 등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수석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 철학”이라며 “특히 대통령실은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수석 거취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 황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 언론사를 압박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 수석의 거취 논란이 최대한 빨리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도 이 대사의 즉각 소환과 즉각 귀국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어제 밝힌 우리 입장은 그대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 수석의 거취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이 이 대사를 즉각 귀국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에 대해서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행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기은·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