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말고 이해하라’

  • 문화일보
  • 입력 2024-03-19 09:08
  • 업데이트 2024-03-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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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해력 총서 국내 첫 출간

“심층적 종교의 가치를 재발견해내면, 개인·사회·생태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장진영 소장)

탈종교의 시대. 종교를 새롭게 ‘읽자’고 말하는 ‘종교문해력’(불광출판사)이 출간됐다. 종교문해력 관련 국내 첫 총서로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등 5권으로 구성됐다. 장진영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소장(원불교),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이슬람교), 정경일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교수(기독교), 강성용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불교),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종교)가 저자로 참여했다.

최근 간담회를 열고 출간 의도 등을 밝힌 저자들은 과학기술의 시대에도 종교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믿지 말고 이해하라’는 게 핵심. 책은 세계 종교의 주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맹목적 믿음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과 이해의 측면에서 기술한다. 예를 들면 기독교를 다룬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특수한 상황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곳에서 ‘신의 아들’이 아닌 ‘성장하는 인간’ 예수를 만나게 하는 식이다. 정경일 교수는 “고통의 시대 속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게 예수는 누구인가를 묻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정 교수는 신자가 아닌 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불교 신자에게 이야기한다고 가정하고 썼다”고 덧붙였다.

종교문해력은 ‘이성적’으로 신자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종교 전반을 다룬 성해영 교수는 “인간의 자기 정체성을 확장하는 체험이나 깨달음을 주지 않으면 미래의 종교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교리를 받아들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라고 하는 전통적인 선교나 포교,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으로는 각종 상처나 우울 같은 것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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