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리면 더 중요해지는 ‘영양관리’ 핵심 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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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수술 뒤엔 잦은 식사…항암치료는 영양공급 중요
단음식은 자제하지만, 엄격보다는 유연한 선택도 필요
3월 21일, 암예방의 날, "영양공급을 통해 암치료 체력 길러야"


암환자들은 평상시보다 특히 더 영양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암에 걸리면 암종별로 치료법은 다르지만 보통 수술,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호르몬·면역치료가 진행되는데, 이러한 치료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은 영양 관리 상태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매년 3월21일은 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암의 예방·치료 및 관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인 ‘암 예방의 날’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와 임한나 임상영양사가 말하는 암환자들의 영양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소화기관 수술뒤엔 소량씩 잦은 식사·간식 도움=암 수술의 경우 종양과 암세포를 포함할 수 있는 주변 조직(장기)를 제거한다. 특히 소화기관(구강, 식도, 위, 대장)을 수술한 경우, 반드시 별도의 영양교육이 필요하다. 암 수술 후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해 회복을 돕고 추가적인 치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야 하는데, 소화기관을 수술한 환자는 소화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탓이다. 완전 회복될 때까지 영양에 관련된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절제 수술 후의 경우 음식을 보관하거나 소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소량씩 잦은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수술 직후에는 종이컵 2분의 1컵 기준의 식사와 간식을 5~6번에 나누어 섭취하며 수술 후 4주 정도는 죽으로 식사를 섭취하고 이후 ‘된죽→진밥→일반밥’ 순으로 식사의 형태와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는 영양공급이 핵심=항암치료에서는 메스꺼움, 구토, 구강건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영양불량이 생길 수 있다. 좋은 영양 상태는 치료 효과로 이어지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약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등에 암환자는 육류를 섭취하면 안된다고 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암환자의 영양관리에 있어 근육소모를 예방하고 조직의 재생과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한 단백질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육류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빠른 회복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육류, 생선, 계란, 두부, 콩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다만, 육류 섭취 시에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발암물질의 생성과 관련된 직화, 훈제 조리방법은 피하도록 한다.

■단 음식은 자제…과일이 좋아=미국 암 연구소(AICR)의 암 예방 건강수칙에 따르면 설탕, 시럽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암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음식을 섭취 할 경우 일시적으로 당과 인슐린 수치를 올리면서 산화 스트레스가 올라 발암물질의 생성이 활성화된다. 즉 아이스크림, 초콜릿 같은 간식보다는 다양한 영양소와 항암효과를 지니는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 과일을 간식으로 섭취하도록 하자. 다만 항암 치료를 하는 환자의 경우도 조리 시 식욕을 돋우기 위한 소량의 설탕류는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영양관리 어려우면 전문가 도움 받아야=암환자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및 수술, 약물 등의 치료로 식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 들로 인해 환자의 의지만으로는 잘 수행하기 어렵다. 이 경우 전문의와 임상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함께 극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완벽하게 영양 관리를 하려는 고집이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으므로, 조금 유연한 태도로 접근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너무 엄격한 제한을 두지 말고 나에게 맞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 일상에서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영양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