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오늘 후보등록 마감 22대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후보자들의 등록을 기다리면서 자리에 앉아 있다. 박윤슬 기자
‘性범죄 변호’조수진 후보 사퇴
한민수 대변인 전략공천 확정
두차례 탈락 박용진은 또 배제
비명횡사·부실공천 비판 거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을 누른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시스템 공천이 오류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22일 차점자인 박 의원을 최종 후보로 승계하는 대신 친명(친이재명)계인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한 탓에 ‘비명횡사’를 위한 ‘시스템 망천’이 막판까지 ‘친명횡재’에 활용됐다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인준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강북을 후보 발표 전부터 박 의원의 승계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후보 등록이 오늘 오후 마감이라 경선은 불가능하다”며 “박 의원이 강북을 후보를 승계하지 않을 것이다. 전략 공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위 10∼20%에 포함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재공천을 받은 경우는 없다는 게 안 위원장의 설명이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사당화를 거듭 비판해온 박 의원에겐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친명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당 안팎에선 “강북을 공천은 ‘시스템 망천’임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라는 자조가 흘러나온다.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의 정봉주 전 의원과 조 변호사 사퇴로 공석이 된 강북을 후보 자리를 꿰찬 한 대변인은 앞서 박 의원과 조 변호사가 맞붙은 재경선 후보자 공모에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전략경선에서 박 의원을 이기고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 만이다. 조 변호사 사퇴에 앞서 당 지도부는 초등학생 성폭행·집단 강간 변호, ‘강간 통념’ 활용 조언 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전날 밤 공천 취소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윤석·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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