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은 숭미사대. 미국에 대한 환상은 자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미국과 서방에 대한 환상은 곧 자명"

북한이 "미국과 서방에 대한 환상은 곧 자멸이자 괴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미국과 서방에 의존한 우크라이나 정부에 돌렸다. 북한이 최근 반미를 강조하는 기사를 자주 보도하는 배경에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조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미국과 서방에 대한 환상은 우크라이나에 무엇을 가져다주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키이우 괴뢰정권은 시대착오적인 숭미사대와 외세의존으로 나라를 망치고 민족을 망하게 하는 참혹한 비극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미 정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으로 위협을 느끼고 ‘특수군사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며 "미국과 서방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어리석고 자멸적인가를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6면에도 실렸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9일, 15일 등 3편에 걸쳐서 ‘미제에 대한 치솟는 복수심의 발원점, 역사의 고발장인 신천박물관을 찾아서’ 기사를 연재했다. 황해남도 신천군에 있는 신천박물관은 6·25 전쟁 당시 미국의 ‘만행’을 전시해 둔 곳이다.

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