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힘)이냐, 배신자(비명)냐’…세종시 민주당 지지층의 ‘골치 아픈 선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류제화(왼쪽 사진)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민주당 이영선, 갭투기 의혹으로 공천 취소
세종갑 선거 ‘국힘 류제화 vs. 비명 김종민’ 맞대결로 재편

4·10 국회의원 총선거 세종갑 후보로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후보가 갭투기 의혹과 재산 허위 제시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이 지역에선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간 양자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은 ‘숙적’인 국민의힘 후보와 ‘반(反) 이재명’ 인사들이 모인 새로운미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골라야 하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류제화 후보는 지난달 21일 단수 공천됐고,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 탈당 후 지역구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세종갑으로 옮기고 지난 8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당초 이 선거구에서는 이영선 전 후보와 류 후보가 국회의원 뱃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후보가 무게감 있는 재선의원이지만, 새로운미래를 포함한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후보가 예상치 못한 일로 갑작스럽게 낙마하는 바람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미 후보등록이 끝난 상태여서, 민주당은 이 선거구에 후보를 낼 수 없게 됐다. 누구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류 후보와 김 후보 진영은 민주당의 공천 취소가 누구에게 유리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국 갈 곳 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갑은 젊은 층 비중이 큰 선거구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56.45%를 얻어 32.79%를 획득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를 23.67%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하면서 투표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