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전력 지역내 생산·공급·거래”… 지자체, 분산에너지 특구 선점 경쟁

6월 특별법 시행 앞두고 분주
전남·경북 등 연구용역 착수
“신산업 유치·일자리증대 기대”

무안=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오는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분산에너지는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지역에서 생산,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특별법 시행으로 특화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은 지역 내 거래가 가능하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너지 신산업을 유치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경쟁적으로 특화지역 선정을 추진 중이다.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국내 전력 10%를 생산하는 전남도는 지난해 10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도는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내 복수의 지역을 특화지역으로 선정해 공급과잉으로 남아도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RE100(재생에너지 100%)’ 기업 유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에 특화지역 인센티브 지원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육성을 위해 ‘부산형 분산에너지’ 특화 모델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7년까지 총 3곳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조성해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과잉으로 출력 제한 등 전력 계통 불안정을 겪고 있는 제주도는 이달 중 관련 연구용역에 들어가 기업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전국에서 에너지원이 가장 많은 경북도는 ‘경북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관련 연구용역에 돌입한 도는 발전시설이 많은 지역에 전기를 싸게 공급하는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시행을 통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인천시도 이달부터 ‘인천형 분산에너지 활성화 지역 특구 지정 연구’를 진행해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 발굴에 나서는 등 발전소가 있어 에너지 자급률이 높거나 산업단지로 전력 수요가 많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특화지역 선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부는 조만간 지자체를 상대로 공모를 진행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선정하고 규제 특례 혜택을 줄 예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면 반도체 등 에너지 신산업 기업을 유치할 수 있어 일자리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