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론?… 산업단지·혁신도시엔 사람 몰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충남 아산시는 아산신도시·탕정지구 등 개발로 신흥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인구 증가 효과를 누렸다. 사진은 탕정지구에 조성된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2단지. 대우건설 제공

■ ‘인구증가’ 도시 24곳 살펴보니

김해·청주 등 산업단지 효과
양산·나주 등 도시계획 통해
일자리 늘며 신흥 주거지 이주

‘초품아’ 김해 구산 롯데캐슬
아산 탕정 ‘더샵’ 등 분양 앞둬

우리나라의 출산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방 도시의 경우 저출산에 인구유출까지 겹쳐 ‘지방 소멸론’이 나올 지경이다. 지방에 자리 잡았던 기존 산업들이 쇠퇴하면서 주민이 떠나고, 발전하지 못하는 지방 도시에 터를 잡고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은 더욱 줄어든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가능한 인적 자원이 줄어드는 도시에 시설을 만들 이유가 없다.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인구가 증가한 지방 도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보면, 광역시를 제외한 123개 지방 시·군 가운데 2월 기준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인구가 증가한 곳은 24곳뿐이었다.

인구 증가 규모는 적게는 약 200명(강원 양양군 189명)부터 많게는 6만여 명(경남 양산시 6만3037명)까지 다양하다. 전북에서는 14개 시·군 가운데 완주군(8207명)만 인구가 증가했다. 경남에서는 18개 시·군 가운데 양산시와 김해시(5996명)에서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에서는 15개 시·군 가운데 6개 도시의 인구가 늘어, 인구 증가 지역이 가장 많았다. 특히 천안시(5만8132명)와 아산시(5만4578명)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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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구가 증가한 이들 도시에는 크게 2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산업단지 등 효과로 일자리가 마련되자 인구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김해시의 경우 현재 조성이 완료됐거나 조성 중인 산업단지가 26곳에 이른다. 충북 청주시는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비롯해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17개 산업단지가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신도시(도청 청사 이전), 혁신도시, 택지개발 등의 도시계획을 통해 신흥 주거타운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양산시는 지난 10년 사이 양산신도시(물금지구 등) 조성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남 나주시(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완주군(전북혁신도시), 충북 진천군(충북혁신도시), 강원 원주시(원주혁신도시) 등은 혁신도시 조성이 인구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산시(아산신도시, 탕정지구 개발)와 경북 경산시 등은 택지개발이나 도시개발로 신흥 주거지가 만들어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다른 도시보다 일자리·교육·문화·투자(개발) 등 경쟁력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며 “인구 증가는 경기 회복에 중요한 만큼,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는 부동산 시장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인구 증가 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김해시 구산동에서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총 714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타입으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구산초가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평가된다. 구산중·고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분양할 예정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아산시 중심지인 탕정 일대에 들어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2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70㎡A 560가구 △70㎡B 154가구 △70㎡C 60가구 △84㎡A 188가구 △84㎡B 126가구 △84㎡C 126가구 등이다.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깝고 인근 천안아산역에서 KTX,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