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광재 ‘거물 맞대결’… 성남 분당갑 초접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성남 분당 백현동 성음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왼쪽 사진).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성남 분당 서현동 효자촌현대아파트 앞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오른쪽). 김대영 기자, 이 후보 측 제공

■ 격전지 르포… 후보 동행 취재

安 “중도 대변” 李 “정권 심판”
현안 ‘재건축 실현’ 한목소리

“윤석열 정권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제가 여당 내에서 중도 표심을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다.”(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민심이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유권자들이 ‘꼭 이겨주시고, 당선되면 잘해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바람이 불고 있다.”(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

제22대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거물급 정치인’ 안 후보와 이 후보가 맞붙는다. 분당갑은 단일 선거구로 획정된 이후 치러진 총 7번(재보궐 포함)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6번을 보수 정당의 후보가 승리한 ‘보수 텃밭’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 지역 유권자들이 각종 현안과 관련해 ‘실리’를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 성남 분당 백현동 성음아트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V3 개발부터 안랩 창업까지 겪었던 자신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소상공인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이 발언할 때마다 연신 “예”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낮은 자세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연구소·기업 등이 들어와야 한다”며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을 지역구에 유치하기로 사실상 확정했으며, 키스트(KIST) 분원과 영재학교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 분당 서현동 효자촌현대아파트 앞에서 퇴근길 인사에 나섰다. 그는 “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라고 외치며 시민들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이 후보를 향해 먼저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악수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시민은 이동 중인 차량에서 창문을 열고 “이광재 파이팅” “고생 많으시다”고 말하며 이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는 비결은 ‘진심’이라고 본다”며 “긴장을 풀지 않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했다.

대부분 분당갑 유권자들은 ‘아파트 재건축’이 지역 최대 현안인 만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분당갑에서만 약 30년을 살았다는 노재광(34) 씨는 “정부와 협력해서 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여당 후보”라며 안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현동 시범단지에 산다는 김모(48) 씨는 “재건축을 실현하겠다는 이 후보의 열의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 초선 시절 지역구 현안 중 하나였던 한 건물의 재건축을 임기 첫해에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현동 시범단지에 직접 들어와 살고 있는데, 시민들과 ‘운명 공동체’로 생활하며 재건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