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출신 ‘관호대전’… 양산을 1~2%P차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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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전지 여론조사

김두관-김태호, 오차범위 내 초접전
여당의 중진 재배치 성패 촉각

비례투표 의향 국민의미래 31%
민주연합·조국당 합치면 38%

4·10 국회의원 총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낙동강 벨트에서 여야는 여전히 접전 양상이다. 문화일보의 경남 양산을 격전지 조사에서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이다. 국민의힘은 PK 지역에서 야권의 교두보 역할을 해 온 낙동강 벨트 공략을 위해 PK 중진 의원 재배치 승부수를 띄웠고, 야당에서는 5명의 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수성에 나섰다.

2일 문화일보와 엠브레인퍼블릭의 격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두관 후보(40%)와 김태호 후보(38%)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이었다. 45%씩 나온 50대를 기준으로 20·30·40대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60대 이상에서는 김태호 후보가 앞서는 양상으로, 세대 간 지지가 확연히 갈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김두관 후보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김태호 후보를 각각 90% 이상 지지하는 등 정당·이념 성향별로도 확 갈린 양상이다.

비례대표 투표 지지 정당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60대 이상과 이념 성향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국민의미래가 31%로 조사됐고, 4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조국혁신당이 22%였다. 16%의 더불어민주연합은 3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 응답자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48%, 조국혁신당이 42%로 지지가 갈렸다.

응답자의 83%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고, 가능하면 투표할 것(10%)이라는 응답까지 합치면 투표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3%로 조사됐다. 40대 이상은 90% 이상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20대는 54%, 30대는 72%에 그쳤다.

양산을은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서형수(20대), 김두관(21대) 후보가 잇달아 당선된 지역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국회의원인 김태호 후보의 지역구를 바꿔 투입, 전(前) 경남지사 출신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양산을 지역을 포함한 부산 6개 지역구(북갑·을, 강서, 사상, 사하갑·을), 경남 4개 지역구(양산 갑·을, 김해 갑·을) 등 10개 지역구는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낙동강 벨트’다. 보수 성향이 강한 PK 지역에서 민주당이 꾸준히 40%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던 지역이자, 2014년 지방선거부터는 여야 모두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됐다. 지난 총선에서는 9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김해 갑·을과 양산을, 북강서갑과 사하갑 등 5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 현역 의원들이 전원 재출마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김해을에는 3선의 조해진, 북갑에서는 5선의 서병수 의원을 지역구 재배치를 통해 공천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조사 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내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