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물가 2개월째 20%대 고공행진… 사과값 7월돼야 안정될 듯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2 11:44
  • 업데이트 2024-04-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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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 물가 비상

사과 44년, 배 49년來 최대 상승
농축수산물 물가 11.7% 치솟아
소비자 물가도 여전히 3%대에

유가마저 상승에 불안감 확산
안정자금 일부만 반영 영향도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장보기가 무서워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급등, 3월 농축수산물 물가가 11.7% 오르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채소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사과(88.2%)와 배(87.8%)의 가격 상승률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각각 44년, 4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긴급 가격안정자금(1500억 원)이 투입됐는데도 2월에 이어 3월에도 농산물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정부 대책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햇사과가 출하되는 7월까지는 과일 가격이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마저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내수침체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공포감도 확산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5% 상승하며 전월(20.9%)에 이어 2개월 연속 20.0%를 웃돌았다. 무엇보다도 농산물 물가가 지난달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사과·배가 전월(71.0%· 61.1%)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각각 1980년 1월과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호우 등 이상기후와 탄저병을 비롯한 병해충 피해로 주요 과일 생산량이 30.0% 내외로 감소한 여파로 ‘금사과’ 흐름이 계속된 것으로, 신선식품 지수(19.5%)는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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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레이션(사과+인플레이션)’이 체감 물가를 높이면서 정부의 물가 전망과 대책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나, 1500억 원 중 절반가량(755억 원)이 납품단가 지원에 쏠리면서 도매가는 잡히지 않고 소매가만 내려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긴급 가격안정자금 중 450억 원을 농산물 할인 지원으로 투입해 할인율을 20.0%에서 30.0%로 상향했는데,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에는 일부만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를 인용해 3월 평균 사과 소매가격(10개 2만7124원)이 전월보다 3.1% 하락했다고 설명한 것과 통계청 수치 간에는 격차가 있다.

정부가 유통업체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또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투입도 이어가는 한편, 민간기업의 제품 가격 인하도 독려할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반영해 일부 업계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업계도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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