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복싱연맹 퇴출 확정…CAS “국제경기단체 자격 없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마르 크렘레프 국제복싱연맹(IBA) 회장. AP 뉴시스

국제복싱연맹(IBA)의 퇴출이 확정됐다.

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IBA가 재정 투명성과 국제경기단체로서의 윤리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IBA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로써 1946년 설립된 IBA는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지난 해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재정난,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을 이유로 IBA의 국제경기단체 승인을 철회했다. IBA는 부당한 조치라며 CAS에 항소했지만, CAS는 IOC의 손을 들어줬다. CAS는 스포츠 분쟁을 처리하는 독립기구다.

IBA는 2020년 러시아의 우마르 크렘레프 회장이 취임하면서 IOC와 대립했다. 크렘레프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 IOC의 방침을 어기고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복싱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IOC는 러시아, 벨라루스 대표가 아닌 개인자격(중립자격) 출전을 허용했고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을 금지했다. 하지만 크렘레프 회장은 국제복싱대회에서 러시아, 벨라루스의 국가를 연주하고 국기를 게양했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IOC는 이미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IBA의 개입을 차단하고 복싱 종목을 직접 운영했다. 그리고 이미 IBA를 대체할 세계복싱(WB)이란 단체가 설립됐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