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女후보 향해 “나베”… 李대표의 끝없는 비하 본색[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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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나경원(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나베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라고 했다. ‘나베’는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과 섞어 나 후보를 비방해온 조어로, 일본어로 냄비라는 뜻이며, 매춘부에 빗대는 성적 비하 표현으로도 쓰인다. 지난달 이 대표 지지자 페이스북 그룹에 류삼영 민주당 후보 사진과 함께 ‘냄비는 밟아야 제맛’ 홍보물이 올라왔고 “여성 비하” 비판을 받았다. 이번엔 이 대표가 재생했다.

나 후보는 지난 2019년 이 표현을 문제 삼아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은 신(新)한일전” 주장도 해온 이 대표는 나 후보가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연결하려 했을 것이다. 총선을 외교 전쟁에 비유하는 어불성설의 논리와 선동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여성 비하 표현을 기어이 다시 입에 올린 언어 습관도 본색을 의심할 정도로 개탄스럽다.

이 대표의 비하 발언은 시리즈 수준이다. 지난 1일엔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며 성차별적 인식을 내비쳤고, 지난달 26일엔 “때리는 의붓아버지, 계모”라며 재혼·입양 가정 비하를 서슴지 않았다. “강원서도로 전락”(23일)이라며 강원도를 비하했고, 총검을 쓰는 흉내를 내며 5·18 민주화운동을 경박하게 비유(21일)했다. ‘2찍’ 발언(8일)으로 상대 정당 지지층 비하 논란도 있었다. 지난 대선 때 ‘형수 ××’ 발언을 사과했지만, 저급한 언동의 본색은 바뀌지 않았다는 개탄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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