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배터리업체에 전략특허 58% 침해… LG엔솔 “엄중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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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명 사장, 적극 소송 예고

핵심 기술 무단 사용 폭증
“특허권 수익화 모델 활용
라이선스 시장 구축 주도”

김동명(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배터리 업계에 만연한 ‘특허 무임승차’에 칼을 빼 들었다. 최근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배터리 후발 업체들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가 폭증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세계 배터리 시장에 핵심특허 기술을 둘러싼 대규모 소송전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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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가 보유한 ‘전략특허’ 1000여 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가 총 58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식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고유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 A사는 유럽 각지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B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데, B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해본 결과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특허 침해가 무려 30건 이상 확인됐다. 또 세계 굴지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C사의 배터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침해만 50건 이상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오피스를 확대,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