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낸드 시장’… SK 하이닉스 감산 끝낼까

1분기 흑자전환 전망 잇따라
내일 실적 발표 내용에 주목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에 비해 회복세가 더뎠던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낸드 부문 적자가 마무리됐을지, 2022년부터 지속해온 감산 기조가 바뀔지 등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낸드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과 낸드사업부는 극심한 업황 악화 구간 이후 탄력적 실적 개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1분기 낸드 부문 영업이익이 2500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AI 쪽에 쓰이는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반등 등에 따른 가격 반등 폭과 출하가 예상을 웃돌며 낸드 부문이 흑자전환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낸드가 주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낸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30%,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도 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25일 실적 발표에서 감산 기조 변화 내용을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하반기 시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낸드 메모리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로 쌓였던 재고가 해소되고 수요 회복까지 더해진 결과로, 낸드 불황의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했을 당시 떨어진 가동률(60%)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했다. 특히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