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땐 문답 34분, 이번엔 60분간 질의응답

■ 윤 대통령 회견 어떻게 진행되나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9일 예정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1시간가량 취재진을 상대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질문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다수 언론사의 질의에 응하는 것은 취임 100일 만이었던 2022년 8월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당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지난 2년간의 국정 기조·정책 현황, 앞으로 3년 동안의 구상과 계획 등을 직접 설명하는 ‘대국민 담화’를 내놓는다. 직후 취재진이 있는 브리핑장으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기자회견에 돌입한다. 취임 100일 회견에서 34분간 12개 질문을 받았던 데 비해 시간을 대폭 늘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전후로 한 연휴 동안 대통령실 참모진 등과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임기 3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회견은 정국 분수령으로 전망된다. 지난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권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공세와 관련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등에 대한 윤 대통령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견 질문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관심 사항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사회를 맡은 대변인이 신문·방송 등 매체 특성과, 서울과 그 외의 지역에 따라 다른 현안 등을 두고 시간을 안배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국민이 알아야 하겠다고 하는 부분이나, 대통령실 입장에서 볼 때 국민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다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