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서민·중산층 중심 시대 열겠다”… 향후 3년 ‘민생’ 방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尹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9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취임 2년 기자회견 - 성과와 계획

“국민 삶 바꾸는 데 많이 부족”
반성문 담아 국민공감 주안점

“소상공인 등 고금리부담 완화”
정책자금 등 적극 지원 밝혀

‘민생’ 14회 ‘자유민주’ 1회 언급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는 저희의 힘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며 지난 2년간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사실상의 반성문을 썼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민생’을 14차례나 강조하며, “저와 정부를 향한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새겨듣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불통·오만’의 태도가 지난 4월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 대통령이 지난 2년간 강조한 ‘자유민주주의’ 발언은 1회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담화문 서두를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고 국민들에게 물으며, “봄은 깊어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안타까운 하소연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간 ‘논리와 이성’을 강조하며 국무회의 모두말씀 등의 연설문을 썼는데, 이번 담화부터 ‘감성’ ‘공감’에 주안점을 두고 진솔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2년, 저와 정부는 시급한 민생정책에 힘을 쏟으며, 우리 사회의 개혁에 매진해 왔다”면서도 “국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는 저희의 힘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최근 나아진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속에 서민·소상공인들이 절규하는 데 대한 반성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의 터널은 벗어났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와 고금리 부담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정책자금 확대와 금리부담 완화를 포함해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야당과의 소통·협치 강화의 입장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민생을 위해 일을 더 잘하려면, 국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야 정당과 소통을 늘리고 민생 분야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서민은 중산층으로 올라서고 중산층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