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농성’ 돌입한 민주 초선들, 대통령실 앞 달려가 “특검 수용”

야권 “거부권 행사 탄핵 사유”

지난 10일부터 국회 천막 농성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달려가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천막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위한 범야권 공조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장외투쟁을 포함한 ‘야 6당 공동 액션 플랜’을 가동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르면 내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있다”며 “거부권 행사 시 대대적인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검법을 거부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의 기본 책무를 저버리겠다는 선언이자 4·10 총선 민심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불통’ 선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했다”며 “특검법을 수용하라는 민심을 거역하면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게 헌법상 일반적인 주장”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위헌적인 발상”이라고 거들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당선인 회의에서 거부권 행사는 ‘탄핵 사유’라고 의견을 모았다. 71명의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지난 10일부터 하루 10여 명씩 돌아가며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를 위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야권의 장외투쟁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표결 관철을 위한 전방위 액션 플랜을 가동하기로 했다”며 “필요시 야 6당이 함께하는 공동 행동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공세도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늘 검찰이 최재영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한다”며 “최 목사에게 주거침입죄가 적용된다면 경호처 직원들은 직무유기로, 김 여사는 공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