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다 감옥 갈 뻔한 이란 감독, 고국 탈출해 유럽으로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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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이란 영화감독 모하메드 라술로프가 이란을 탈출했다. 그는 14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인 ‘신성한 무화과 씨앗’을 찍었다는 이유로 이란 법원으로부터 징역 8년·채찍질형 등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다룬 영화인들을 검열하는 등 탄압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의 배급사인 필름 부티크와 패러렐45의 CEO인 장 크리스토프 시몬은 "모하메드가 위험한 여행 끝에 안전하게 유럽에 도착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기쁘고 매우 안도한다"며 "그가 칸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술로프 감독은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한 성명에서 "감옥과 이란을 떠나는 것 중 선택해야 했다"며 "이슬람 당국의 억압은 극악무도하고 잔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의 범죄 기계는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당국을 비판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 당국의 검열을 지적하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하는 것이 창작의 자극이 되더라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열에 맞서는 사람들은 국제 영화 단체들의 지원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며 "세계 영화계는 그런 영화 제작자들에게 효과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성한 무화과 씨앗’과 관련해 ‘국가 안보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르려는 의도에서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속했다는 이유’로 이란 법원으로부터 징역 8년과 채찍질, 벌금, 재산 몰수를 선고받았다.

라술로프는 앞서 영화 ‘사탄은 없다’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자파르 파나히, 아스가르 파르하디와 더불어 이란의 대표적 감독이다.

이정우 기자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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